취업뉴스
제목 ‘준비된 직장인’ 취업문 넓다
작성일 2003-11-07 오전 9:42:27 조회수  4721
내용

오전 9시, 6명의 지원자와 5명의 면접관이 자리한 중역회의실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1분 동안 당신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 주십시오”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한 지원자가 벌떡 일어나 준비한 자료를 면접관에게 나눠주었다.


“제 모든 것이 여기에 있습니다. 잠시 봐 주시겠습니까. 제가 가진 능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전공은 귀사와 관련이 있는 경제학이며, 그 중에서도 금융론을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내년에 최우등생으로 졸업할 예정입니다. 또 한 기업에서 공모한 대학생 마케팅 아이디어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다른 기업의 하계 인턴사원 중 최우수로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서클 활동을 통해 사이버 애널리스트로서 풍부한 경험을 했으며 상품 모니터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겐 일에 대한 열정과 적극성, 그리고 성취욕이 있습니다. 저의 능력과 열정을 귀사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얼마 전 모 금융사 신입사원 공채에 면접관으로 참가했을 때의 일이다. 그 지원자는 보기 좋게 준비한 자료와 논리 정연한 답변으로 모든 면접관에게 최고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모든 지원자들이 준비가 잘 돼 있던 것은 아니다. 출근 뒤 어떤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낼 것인가 묻는 질문에 대부분 횡설수설했다. “정말” “진짜”“거시기” “× 팔린다” 등 면접에서 사용하기 부적절한 단어나 속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머리카락이 눈을 가려 답답해 보이는 영업부 지원자, 자신에게 맞지 않는 양복을 입은 사람, 미리 자포자기한 듯한 표정 등 많은 지원자들의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았다. 또 “표류해 무인도에 있을 때 가지고 가고 싶은 한가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10명 중 7명이 “여자 친구”라고 ‘정답’을 했다. 톡톡 튀는 창의성을 기대한 면접관들은 당연히 실망했다. 지나치게 많이 웃거나 주량을 과시하는 것도 그리 좋게 보이지 않았다.


올 하반기 주요 기업의 평균 취업경쟁률이 83대 1을 웃도는 등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다. 채용시장이 위축된 데다 기업들이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사상 최고의 취업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면접의 중요성은 당락에 70% 이상 영향을 미칠 만큼 크다. 면접관으로 참여한 금융사는 지원, 서류전형에서 25% 정도를 선발하고 다시 집합면접을 통해 태도·표현력·자신감·준비성·지원의사·문제파악력·논리성·참신성·적극성·다양성·적합성·협조성·성실성 등을 평가했다. 그리고 사장과 임원으로 구성된 마지막 심층면접을 통해 채용인원을 확정했다. 이렇듯 기업은 ‘제대로 된 인재, 제대로 뽑자’는 취지에서 해마다 신입사원 선발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는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아직까지 자격증 취득이나 영어 실력, 학교성적 향상에만 치중하고 있다. 하지만 면접에서의 올바른 태도와 논리 정연한 답변, 창의성 등에는 여전히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면접관이 지원자를 평가하는 키 포인트는 그가 ‘준비된 직장인인가’하는 점이다. 중용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일은 미리 준비함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고 준비함이 없으면 실패한다’


출처 : 경향신문

 
다음글 면접탈락 1순위 “두서없이 말하는 횡설수설형”